태국 파타야서 한국인 추정 남성 폭우에 실종

태국 파타야 인근에서 폭우로 물이 불어난 배수로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빠진 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현지 경찰은 잠수부 등을 투입해 배수로와 주변 수로를 수색하는 한편 남성의 신원과 함께 있던 일행의 행방을 확인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파타야뉴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4일 오전 5시께 촌부리주 파타야 인근 농쁘루 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남성 3명이 침수된 도로를 걷던 중 2명이 배수로에 빠졌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스스로 물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다른 한 명은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남성 3명이 물에 잠긴 도로를 이동하다 두 명이 배수로로 빠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파타야 일대에는 1시간 넘게 집중호우가 이어졌다. 도심 곳곳이 침수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배수로의 물이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사고 직후 잠수부 등을 동원해 배수로와 인근 수로를 수색했지만 아직 실종자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당시 함께 있던 나머지 남성 2명은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이들의 소재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사고 다음 날 현장에서 약 1㎞ 떨어진 주택을 수색했다. 이곳에서는 CCTV에 포착된 남성들이 입었던 옷과 비슷한 젖은 의류가 발견됐다. 집 안에는 새 제품으로 보이는 PC 세트 3대와 각종 컴퓨터 장비, 생활용품도 있었다.
집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한국인 남성 3명이 1년 임대계약을 맺고 지난 12일부터 해당 주택에 거주하기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택에서 발견된 물품과 사고 당시 CCTV에 찍힌 남성들이 동일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출입국 당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실종된 남성의 신원뿐 아니라 함께 있던 두 명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주택에서 발견된 컴퓨터 장비의 출처와 사용 목적 역시 경찰의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장비가 이번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집중호우로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4일부터 48시간 동안 약 300㎜에 달하는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주택, 건물 곳곳이 물에 잠겼다.
침수로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이 마비됐으며 국영 정부저축은행을 비롯한 여러 사업장도 일부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방콕 50개 전 지역을 홍수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당국은 사원과 학교 등을 포함한 200여곳에 대피소를 마련해 4200여명의 이재민을 수용하고 있다. 배수펌프도 총동원해 초당 1200㎥의 물을 퍼내고 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영국에서 귀국하는 일정을 앞당겨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